명태야 명태야, 빨랫줄에 걸려 그네 타던 명태야.

설 쇤다고 누가 몸통은 뜯어가고 비쩍 마른 대가리만 남았구나.

가난한 집 탕국에도 못 들어간 명태대가리, 비 그친 빨랫줄에 처량하게 달려있다.

 

 

 

 

 

 

 

 

 

 

명랑 쾌활하고 어딜 가도 기죽지 않던 내가 언제부턴가 조용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나도 내가 이렇게 변할줄 몰랐다. 난처한 일에는 끼어들기 싫고, 논쟁하기 싫고, 매달리고 싶지도 않다.

살아온 날을 되짚어보니 나의 선택은 언제나 20%의 확률에 그쳤던 듯. 그러니 앞으로 뭐가 크게 달라지겠나.

 

 

 

눈이 고파 허겁지겁 달려간 곳.  미끄러져 나동그라져도 좋았다.

글쎄, 얼마나 더 오래 이 짓을 할 수 있을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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