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타지마할을 보러 간다.

보는 순간 아득한 전률이 느껴져 할 말을 잃게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야무르 강변의 옅은 안개속에 신비스럽게 솟아있는 이 건물은 색감과 문양, 앉은 자리조차 경외감이 들 정도다.





3백미리 망원렌즈로 당긴 타지마할.

그러나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타지마할을 건설한 샤자한이 아들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갇힌 몸으로 타지마할을 바라보던 바로 그 자리- 아그라성이다.










인도의 지배자 중 가장 거대한 제국을 통치했던 샤자한은

시장에서 장신구를 팔던 처녀에게 한눈에 반해 아내로 맞은 뒤 뭄타즈 마할(Mumtaz Mahal : 궁전의 꽃)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샤자한은 가는 곳마다 아내를 동반했는데 어느날 아내는 전쟁터 막사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다.

아내가 죽기 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한 샤자한은 이후 22년동안 이 건물을 지어나간다.

'마할의 왕관'이라는 뜻을 지닌 타지마할은 건축광 샤자한의 명작이요, 세기의 사랑이 남긴 기적이라고나 할까.





17년동안 14명의 자식을 낳고 살았던 아내가 죽자 샤자한은 충격을 받아 하루아침에 백발이 되었다고 한다.

 황제는 2년동안 상복을 벗지 않고 사후의 재회를 염원했다니 사랑을 넘어선 집착이 아니겠는가.

입구 건물에서 영묘까지 200미터가 넘는 긴 연못이 있는데 물 속에 잠긴 영묘의 모습 또한 신비롭다.





 시인 타고르는 타지마할을 '영원의 얼굴 위에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라고 표현했다.      

시간에 따라 하얗게 빛나다가 주홍색으로 때로는 주황색으로 시시각각 색깔이 달라지는 건물.

샤자한은 세금을 따로 거두지 않고 자신이 가진 현금으로 공사대금을 치렀다니 당시 그의 권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다.





 타지마할 장식은 모자이크의 일종인 ‘피에트라 두라(pietra dura) 기법을 사용해 아름다움을 더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의 건축물에서도 볼 수 있는 피에트라 두라 기법은 대리석에 꽃 등의 문양을 판 후

그 홈에 각각 다른 색의 돌이나 보석을 박아 넣은 것을 말한다. 우리의 상감기법 같은 거랄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입된 색색의 돌들이 순백의 대리석과 어우러져 오묘한 빛을 발하며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이 기법으로 주로 꽃을 표현했는데 이는 이슬람에서 동물이나 신상의 조각을 금지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이렇게 멋진 건축물은 약탈자들의 밥이 될 수 밖에 없다.

영국인들은 인도를 식민지로 삼은 뒤 타지마할 돔의 금박을 떼어내고 수많은 귀금속을 강탈해갔다.

  인도 독립 후 지속적인 복원사업으로 타지마할은 본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지만

현재 아그라에 산재한 주물 공장에서 뿜어내는 독가스 때문에 하얀 대리석이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 기둥이 약간 기울었다는 보도를 봤는데, 내가 갔을 때 실제로 오른쪽 첨탑이 보수공사 중이었다.





인도 여인의 전통 복장 사리.

천을 둘둘 감고 다니는 것 같은 모습인데, 인도인들은 바느질하지 않은 옷을 '정갈한 옷'으로 인식한다고.

손으로 밥을 먹는 것도 부정한 계급이 만든 수저를 사용하면 오염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라니..... !!!





안개낀 야무르강. 실은 안개가 아닌 스모그라고 한다.

뭄바이, 델리, 아그라 등 인도의 대도시는 우니라라보다 스모그가 심한 것 같다.





 무굴제국의 황제 악바르(샤자한의 아버지)가 아그라를 수도로 삼으면서 건설했다는 아그라성.

성 내에 화려한 궁전과 부속건물들이 있고 건물의 대부분이 샤자한의 작품이라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랄까?

 벽면이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어‘붉은 성’으로 불리는데 거대한 요새처럼 높은 성곽과 해자가 둘러쳐져 있다. 





사암에 새겨진 조각이 놀랍도록 섬세하다.






야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2.5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타지마할과 아그라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지마할에 홀려 아그라성을 대충대충 보고 마는 것 같다.

규모가 워낙 커서 정해진 시간에 아그라성을 다 돌아보는 건 무리였다. 패키지 여행의 비애랄까.... ㅠ.ㅠ





문화재 보수 현장에서 머리에 돌을 이고 나르는 여인.

이런 방법으로 어느 세월에 일이 진척되겠노. 에고고~~~





농기구도 없이 맨손으로 밭을 일구는 사람들.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데 씨앗을 심을거라고 땅을 일구는 사람들을 보니 인도의 가난이 실감났다.

있는 넘은 배 터져 죽고 없는 넘은 배 고파 죽는 현실은 가난한 나라일수록 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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