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저녁 / 이향아
칠월 저녁나절
길거리로 나도는 바람
타이르듯 타일러 달래듯
가로수 잔등 쓰다듬고 내려오는 그 바람 마주치듯
만나라도 봤으면
장대같이 여윈 그림자
훠이훠이 끌고서
모처럼 큰 맘 먹고 돌아온 고향
우리 동네 묵은 장터께로
흥정이라도 붙이려는 듯
건달패처럼 일없이 기웃거리는 저녁
소식이나 들을까
팔짱끼고 어슬어슬 바람쐬러 나온 저녁
여름 저녁 / 이향아
칠월 저녁나절
길거리로 나도는 바람
타이르듯 타일러 달래듯
가로수 잔등 쓰다듬고 내려오는 그 바람 마주치듯
만나라도 봤으면
장대같이 여윈 그림자
훠이훠이 끌고서
모처럼 큰 맘 먹고 돌아온 고향
우리 동네 묵은 장터께로
흥정이라도 붙이려는 듯
건달패처럼 일없이 기웃거리는 저녁
소식이나 들을까
팔짱끼고 어슬어슬 바람쐬러 나온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