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 오인태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두커니 서서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홀로 선 나무처럼 고독한 일이다
제 그림자만 마냥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처럼 참 쓸쓸한 일이다

 
 

'牛溲馬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핫플  (42) 2024.03.23
瑟島의 봄  (41) 2024.03.22
가고 또 오고  (32) 2024.03.08
정초 기도  (43) 2024.02.26
유쾌한 명절  (21) 2024.02.09

 

 

 

한동안 소식 없던 후배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그녀가 사는 김해 쪽을 검색해 보니 때마침 '흥동 목련'이 핫플로 뜬다.
 목련나무 숲에서 찍은 모델 사진이 제법 그럴싸하다.
후배와 핫플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500미터 전방에서 교통 통제와 주차난에 봉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련 숲(?)과 만났지만 기대와는 딴판이라 대실망
그 와중에 꽃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느라 난리법석.
 
SNS의 힘이 무섭다. 별 거 아닌데, 과대포장 내지는 뻥이 80%
우연히 잡힌 비행기가 김해공항이 가깝다는 걸 말해주는 듯.

 

 

 

남의 동네 갈 것 없다. 우리동네 대왕암 해안이 최고다!
 
 
 
 

'牛溲馬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두커니  (41) 2024.03.26
瑟島의 봄  (41) 2024.03.22
가고 또 오고  (32) 2024.03.08
정초 기도  (43) 2024.02.26
유쾌한 명절  (21) 2024.02.09

 
 

 인생길에 편안한 도반이 되는 인연은 흔치 않다.
길을 가는 나그네는 스치는 인연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나온 길에 마음을 빼앗겼던 꽃들도
한순간에 잊는 것이 나그네의 속성 아닌가.
그때그때 다가오는 새로운 인연들에 마음을 내어주며
물 흐르듯 흘러간다.
때로는 덧없는 인연들에 매여 길을 잃기도 하지만,
길을 잃어보지 않고 어찌 넓은 길로 나아가리.

 

 

 
 

'牛溲馬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두커니  (41) 2024.03.26
목련 핫플  (42) 2024.03.23
가고 또 오고  (32) 2024.03.08
정초 기도  (43) 2024.02.26
유쾌한 명절  (21) 2024.02.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