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호박고지는 누가 말리나?

아마도 햇살이, 바람이, 가난한 마음들이

 

 

 

 

 

 

최소한 비는 새지 말라고, 바람에 날려가지는 말라고
중계동 104번지의 삶이 그렇게 위태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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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풀이 호위하는 석탑 한 기

가을장마가 아니었다면 진작 와봤을 걸

길 없는 길을 찾아 삼 세번만에 겨우 닿은 인연.

 

 

 

 

 

 

기단석에 새긴 팔부신중(佛國을 지키는 8명의 神)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가치가 높은 조각이라고.

우리나라 석탑 가운데 팔부신중상이 조각된 탑은 4~5기 밖에 없다나.

 

 

 

 

 

 

아쉬워서 돌아보고 또 돌아본 창림사지 삼층석탑.

언덕에 우뚝 선 모습이 멀리서도 의연했는데 들머리를 못 찾아 한참 헤맸네.

역시 네비를 맹신할 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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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가 계속되니 애가 탔을까.

도로 경계석 위에 고추를 널어 말리는 풍경이라니.

달구어진 돌 위에 올라앉아 오늘은 고추가 호강하는 날.

 

 

 

 

 

 

앗! 고추 주인이 나타나셨다.

행여 누가 가져갈까봐 지키고 앉아계신다.

"작년엔 다 말린 걸 누가 쓸어갔지 뭐야. 올핸 어림없어!"

 

 

 

 

 

 

해가 기울자 고추 꼭지를 따서 바구니에 담으신다.

손바닥만한 땅에 심은 고추 몇 포기,

아쉬운대로 독거노인의 양념 노릇은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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