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없이 올랐는데

발 아래가 구름바다였다.

 

 

 

 

행운이란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간절해 원하는 순간 얻는 게 아니라

언제나 마음 속에 있다가 어느날 만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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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과 도봉산 사이 우이령 고갯길.

벼르고 별러 간 길이건만 신작로같은 길이 즈으기 실망스럽다.





 

석굴암이라는 암자가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 아니었을까.

가파른 언덕 위에 우뚝 솓은 일주문 사이로 오봉이 찬연하게 빛나던 -






그 유명한 다섯 개의 화강암 봉우리, 오봉.

저 조망을 보려고 우이령을 넘는 사람들이 하루에 이삼백명.






양주 쪽으로 하산해 지난 겨울 보고 간 흥국사를 다시 찾는다.

내 생각에 수도권 최고의 조망터가 아닌가 싶은 -






지금이라도 고쳐 살 순 없을까.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 가야 하는 것일까.

먹구름같은 번민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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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고지 산은 아직 겨울잠에서 덜 깨어났다.

초록빛 봄물이 위로 번지며 산을 깨우는데,  앞쪽 능선은 아직 눈곱도 덜 뗐다.






연두와 초록, 녹색이 뒤섞인 자연의 점묘화.

봄은 산 아래에서 위로, 가을은 산 위에서 아래로 계절을 전파한다.





저 숲길을 걸어 4월이 가고 5월이 오나 보다.




산 아래는 벌써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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