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溲馬勃

네 고독을 남에게 알리지 마라

지우당 2011. 9. 28. 22:49

 

 

삶은 늘 이렇게 위태로운 건지도 모릅니다.

발 붙일 자리도 없는 직벽을 오르는 것처럼 위험하고 힘든 세상.

고진감래(苦盡甘來)라지만, 어떤 인생은 감진고래(甘盡苦來)요 어떤 인생은 고진고래(苦盡苦來)도 있지요.

 

 

 

 

가을 한낮, 암벽에 매달린 청춘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군살 하나 없는 그의 몸처럼 삶이 근육으로 튼튼하게 단련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절망 앞에 좌절하지 않고, 시련 앞에 무너지지 않고...

 

 

 

 

혼자 공중에 매달린 저 남자, 사실은 외로울 겁니다. 때로는 무서울 겁니다.

그러나 절대 내색하지 않습니다. 바위꾼들은 바위에게 침묵을 배웠으니까요.

'네 고독을 남에게 알리지 마라' 

 

 

 

 

바위꾼은 혼자가 아닙니다. 빌레이 보는 파트너가 밑에서 자일을 잡고 있지요.

추락할 때 줄을 잽싸게 잡아당기지 않으면 올라갔던 사람이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위태로운 인생의 오르막에서 빌레이 봐줄 사람 단 하나만 있어도 축복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