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즐거워

양귀비는 있었다

지우당 2017. 6. 17. 07:55






그토록 그리던 양귀비는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만났다.

어쩌다 드문드문 보이던 몇 송이가 아니라 제법 군락을 이루어 피었다.

그것도 키르기즈를 떠나는 마지막 날.






비쉬켁 인근의 케게테국립공원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소풍을 즐겼다.

백두산 높이의 산정에서, 현지인의 게르에서, 국립공원에서 .... 그동안 참 특별한 점심들을 먹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맛 볼수 없는 분위기가 신선하고 좋았다.
 





현지인들이 와서 즐긴다는 국립공원은 간소한 시설이었지만 취사와 야영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우리나라 자연휴양림 같은 분위기였지만 현대적인 시설은 갖추지 않았다. 아니, 갖출 수 없었을 것이다.

폭포 한 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고 건너편 산 넘어로는 새하얀 설산이 -

그러나 꽃쟁이들은 오면서 보았던 양귀비밭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나보다.

이구동성 다시 그 자리로 가자고 해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양귀비는 있었다. 코발트빛 하늘 아래 하얀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어디 양귀비 뿐이던가. 우리 땅에서는 볼수 없는 이름 모를 꽃들이 야생의 자유를 누리며 맘껏 피어있었다.

휘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키르의 꽃밭은 이번 여행의 찬란한 하이라이트였다.






리고 빼놓을 수 없는 꽃들.

기아대책기구에서 설립하고 우리를 키르기즈로 불렀던 분이 봉사하는 '추이 미래지도자학교' 학생들이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현지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사회로 진출시키는 사회사업의 현장.

나는 과연 보람 있는 생을 살고 있는가, 많은 생각이 교차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