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는 날에도 반영은 있다.

막막한 인생에도 흐린 추억이 있듯이.


사람의 향기 / 최서림


오십견이 처음 찾아왔을 땐

노래 '청춘'을 듣다가 밤부엉이처럼 울었다

육십 고개 넘어서면 나이도 재산으로 쌓이는가

머리가 히끗해질수록목소리가 깊어가는 가객을 생각한다

늦은 가을 저녁, 나무는  잎사귀를 떨어뜨리면서 비로소 나무가 된다

껍질도 갈라터지고 속이 단단하게 채워질수록

나무의 향을 제대로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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