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태화강 주변에는 전깃줄이 터질 듯 까마귀들이 앉아있다.
줄에 앉은 까마귀보다 몇 배나 많은 녀석들이 하늘을 빙빙 돈다. 소름 돋는다.
방어진군단, 서생군단, 남창군단, 언양군단, 경주군단까지 대숲 근처로 모인다.
5만 마리도 넘는 녀석들이 대숲으로 스며들기 전 장엄한 군무를 펼친다.
하늘을 뒤덮는 녀석들의 군무는 대숲 길목을 지키고 있는 수리부엉이 때문이란다.
수리부엉이에게 얕보이지 않으려고 떼를 지어 덩치를 과장해 두려움을 쫓는다고.
초겨울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월동하는 까마귀떼는 울산의 명물이 되었다.
가창오리 군무만 멋지더냐. 흉조로 손가락질 받던 까마귀 군무도 장관이다.
인터넷에 도배된 까마귀 사진 말고 좀 색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나?
모처럼 날씨가 풀렸기에 카메라 들고 나가 한참 놀았다. 아니, 날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