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당신 밖에 없네. 내 마음 부려놓을 곳, 내 마음 맡길 곳.

칼칼한 날씨에 바람은 냉큼 귀를 베어갔지만 당신 곁에 서는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이 느낌!

사람 사이에 부대끼는 것보다 자연 속에 온전히 나를 담구는 시간들이 참 편안하다.

 

 

 

 

손이 시리다 못해 저리지만, 숨차게 오르다보면 어느새 후끈후끈 열이 나고 몸이 풀린다.

상처도 고통도 그런 게 아닌가 몰라. 아무도 대신해줄 수 없는 것, 결국은 자가치료가 답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그러니 나를 빼놓고 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래도 나는 산으로 가야겠다.

 

 

 

 

수없이 오르내린 저 길. 멀리서 바라보면 위험천만이지만, 길 위에 있을 때는 즐겁기만 했지.

재약산 차마고도를 오르며 초코파이 한 통으로 한 나절을 버텼다. (1/26)

 

 

 

앙칼진 날씨를 제대로 느끼고 싶어 나섰다가.

 

 

 

 

창좌마을 정미소. 허리 굽은 할머니가 자물쇠를 따주며 말했다.

"우리 영감이 지은 집이데이. 30년 넘게 정미소를 돌렸는디 인자 허리가 꼬부라져 몬하겄다~"

 

 

 

 

황토벽에 덧댄 함석은 비바람에 녹슬어 금방이라도 삭아내릴 듯하고...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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