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머물지 못한 영혼들이 있었으리
그래 새벽은 안개를 낳고
떠다니는 영혼, 그 중에서도
상처받은 영혼들을 감싸주고 있으리. <허형만 '안개' 전문>
도시화가 진행중인 택지지구. 굴삭기가 파헤치는 건 땅이 아닌지도 몰라.
대대손손 그 자리에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살아온 얘기들. 풋풋한 인정들인지도 몰라.
꼭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따라온다
멈추어 서면 온통 흐릿한 벽 속이다
방해하지도 침입하지도 않고
일정한 침묵으로 감시한다
어떤 힐책보다도 무섭다. <강진규 '안개' 중에서>
안개비에 젖어 진주 귀걸이를 달고.....
송정저수지 201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