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 박노해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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