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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을 며칠 앞두고 무작정 강원도로 내달렸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없는 불안과 외로움에 휩싸여
미친듯 4시간을 논스톱으로 달렸다.
두문동재를 넘어 하이원에 닿자마자
혼자 케이블카를 타고 피크원으로 올라갔다.
해발 1,100m 고원도 덥긴 마찬가지,
가슴이 툭 트일줄 알았는데 답답하고 심란하긴 똑같았다.
ㅡ 왜 멀리 떠나와도 변하는게 없는걸까,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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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50대에 반월상연골 파열로 수술
그리고 드디어 인공관절 수술
험난한 여정 끝에 내 무릎은 드디어 금속으로 환골탈태했다.
2시간 수술, 17일 입원.
그걸로 끝이면 좋으련만 끝없는 재활이 또 남아있다.
수술후 무릎을 꺾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진땀을 흘리며 날마다 조금씩 각도를 늘려가는데 기절할 정도로 아프다.
130도 정도로 무릎을 꺾어야 한다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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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후엔 제대로 걷게 될까.
긴 인생에 비하면 한달은 금방이겠지.
그러나 예전같이 자유롭게 되기까진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 생각엔 최소 6개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