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발치에서 스쳐지나기만 했던 화본역. 겨우내 벼르다 이제사 가본다.

증기기관차 시절의 급수탑이 지난 시절의 역사를 나즉나즉 들려주는 곳.

폐교에 차려진 추억학교는 마을기업으로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추억도 상품이 되는 시대.

디지탈 인간의 머리 속에도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있다.

 

 

 

 

 

 

의성 산수유마을을 보고올까 했더니 마을 전방 4km부터 차량들이 장사진을 친다.

산수유축제..... 차 밀리는 걸 못 참는 성격이라 말 고삐를 당긴다.

 아미산 앞에 애마를 세우고 갈기를 쓰다듬으며 "너도 좀 쉬어라~"

 

 

 

 

 

 

산세가 넓진 않지만 기암절벽이 화려해 작은 설악으로 불리는 아미산(737m).

예정에 없던 산행이라 운동화 신고 올랐다.

등산로 정비가 잘돼있을 뿐더러 오늘은 보디가드가 있는데 뭔 걱정.

 

 

 

 

 

 

그러고 보니 군위는 추억이 깊은 고장이다.

 우보강이 흐르는 곳에 혼자 들어와 살던 친구를 찾아와 밤새 뒤척이기도 했고

오지여행팀과 길도 없던 아미산을 개척등반하기도 했던.....

 

 

 

 

 

 

허름한 돌담에 쓰러질 듯한 일각대문.

왜 저런 풍경을 보면 저절로 셔터에 손이 가는 것일까.

 

 

 

 

 

 

한밤마을. 부림홍씨 두 여인이 생각나는 잊지 못할 동네.

그러나 나날이 세련돼가는 동네가 생경스러워 이젠 더 이상 발걸음하기 싫다.

 

 

 

 

 

 

이번이 마지막. 

잘있거라, 이끼긴 돌담들아. 조붓한 길들아.

 

 

 

 

 

 

 

 

돌아오는 길에 첨성대 목련을 본다.

매직아워를 놓쳐 내가 원하는 푸른 색감을 얻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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