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만큼 부풀어있었나, 부풀다 못해 터져버렸나.
극락암에 매화 보러 갔다 허탕치고 돌아온 사람도 있던데
멀리서만 찾을 건 아니었네. 내가 사는 동네, 아침 저녁 지나다니는 그 길에 매화가 피었네.
인고의 시간을 건너 가장 먼저 봄을 알린다고 대접받는 너, 납매.
납매(臘梅)'는 '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으로 선비들에게 한객(寒客) 혹은 설중사우로 칭송받았다.
산사에 핀 매화만 귀하다더냐. 메마른 도심에 봄 기운을 불어넣는 매화, 너 참 장하다!
수영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매화가 핀 걸 봤다.
아직 그늘 속에 피었으니 햇살이 퍼질 때까지 가슴 설레며 기다려보기로 했다.
높은 가지에 핀 매화를 찍으려고 의자를 차에 싣고 나무에게로 갔다.
플라스틱 둥근 의자에 올라서니 뒤뚱뒤뚱 중심 잡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ㅎ
작달막한 아지매가 뒤뚱대는 모습이 우스운지 오가는 사람들 발길을 멈추고 쳐다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