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시 울산 출발, 단 두 시간만에 섬진강변 매화마을에 닿았다.
빨리 가면 뭐하노, 까만 밤에 안개는 천지 분간을 못할 지경인데.
일행은 좋은 자리 선점한다고들 내리고 나 혼자 버스 속에 누워 밍기적거렸다.
작년 이맘때 다녀간 곳을 똑같이 밟는다. 식상하다 못해 권태롭다.
새로움에 목마르다. 신선함이 그립다. 맹 그 사진이 그 사진. 그 나물에 그 밥.
사진 인구가 엄청나게 늘었다. 젊은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카메라 울러매고 다닌다.
저들 중 95%는 사진계 주변인구다. 뛰어난 몇몇 사람을 제외하면 다 거기가 거기 아닐까.
하긴, 모든 예술 장르가 다 그럴지 모르겠다. 전업작가로 성공한 글쟁이들이 상위 5%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나를 포함한 95%의 동호인들이여, 한국 사진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오늘도 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