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는 한적하고 조용했다.
간만에 88고속도로 타고 남원으로 -
사람도 차도 드문드문, 시간조차 정체된 느낌이랄까.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고도 아직 남아있는 전투가 있을까.
친구의 인생 역정을 들으며 나도 몰래 한숨.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지만.....
흐린 하늘 아래 나른나른 졸고있는 폐역
달개미 한 무리 철길 베고 비스듬히 누웠다.
우루루 손님 배웅이라도 나왔을까.
개망초 하얗게 손을 흔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