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의 立은 '지나다'라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즉 이 날이 지나면 봄이라는 뜻.

그래서 그런지 대기는 완연한 봄이었다.

운문령 넘어 천문사에서 쌍두봉 찍고 배너미재로 내려와 다시 지룡산 쪽으로 치고 올라가다가

807봉에서 나성폭포로 내려와 원점회귀하는 코스- 식사시간 포함 7시간.

 

 

산도 더웠다. 동계장비가 전혀 필요없었다.

빙벽을 기대했던 나성폭포도 완전히 풀려있었다.

올 겨울처럼 산에 눈이 없는 건 처음 봤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건 사실인가 보다.

이러다가 한번쯤 봄눈이 와르르 쏟아지겠지.

로또 한 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처럼 나는 느닷없는 봄눈을 기다린다.

 

 

사진발 잘 받게 부부가 어쩜 저렇게도 코디를 잘했다냐?

 

40대 초반에 만난 나의 두번째 산행 파트너.

살아보니 너만한 친구도 없더라. 넉넉한 인정, 끈끈한 의리!

걸핏하면 뒤통수 맞고 나자빠지는 내 이마에 너는 언제나 물수건을 얹어주곤 하지.

요며칠 마음을 다쳐 침울했던 나에게 너는 이런 위로를 주더구나.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  작은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것을 걸어버리는  /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법정 스님의 '귀한 인연'중에서>

 

 

천길 벼랑에서 물구나무 선 이 남자는?

왼쪽으로 지룡산 주능선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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