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없이 맹추위가 찾아왔다. 대개의 시련이 그러하듯이.

그러나 영하 7도의 서울이 별로 춥지 않게 느껴졌던 이유는 무엇일까.

하필이면 올들어 가장 춥다는 날  이사를 하게 된 아들은 자라목이 되어 춥다 추워를 되뇌는데

어미는 하나도 안 추웠다. 아니, 추우면 안 되는 거였다.

어린 시절 우리 옴마가 그랬다. 고드름이 꽁꽁 어는 날 바깥 일을 하면서도 어린 새끼들이 추울까봐 그것만 걱정이었다.

...... 나도 울 옴마 전철을 밟고있나보다.

 

 

 

하룻밤 비 바람에 금빛 날개를 다 떨꾼 은행나무... 나무 밑에 차를 세운 주인은 차마 저 잎들을 치우지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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