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과 도봉산 사이 우이령 고갯길.
벼르고 별러 간 길이건만 신작로같은 길이 즈으기 실망스럽다.
석굴암이라는 암자가 없었더라면 그야말로 소 귀에 경 읽기 아니었을까.
가파른 언덕 위에 우뚝 솓은 일주문 사이로 오봉이 찬연하게 빛나던 -
그 유명한 다섯 개의 화강암 봉우리, 오봉.
저 조망을 보려고 우이령을 넘는 사람들이 하루에 이삼백명.
양주 쪽으로 하산해 지난 겨울 보고 간 흥국사를 다시 찾는다.
내 생각에 수도권 최고의 조망터가 아닌가 싶은 -
지금이라도 고쳐 살 순 없을까.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 가야 하는 것일까.
먹구름같은 번민을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