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바다에서 출첵합니다.
동진댁, 성끝댁, 화암댁 모두 다 나왔네요.
상군해녀 일산댁이 마지막 입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 해녀들을 떨어뜨려놓고
출근배는 육지로 돌아갑니다.
" 아주망, 많이 잡아옵서."
이렇게 떠난 배는 서너시간이 흘러야 해녀들을 데리러 옵니다.
차가운 겨울 바다를 들락거리며 해녀들은 부지런히 물질을 하지요.
휘이이, 휘이이 숨비소리를 내면서.
수평선 멀리 뜬 배들과
망망대해에 뜬 해녀들이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저마다 삶의 바다를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는 거죠.
혼자인듯 어울려서. 혹은 따로 또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