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올 봄 최악의 황사가 덮친 날
마치 '지구 최후의 날' 느낌이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서 어딘가 낯이 익다 했었다.
건널목이 그랬고, 휘어진 길이 그랬다.
철로가 깔린 마을 끝 나무데크를 발견하고 그때서야 아차!
오래 전 이 마을에 왔었는데. 마음결 고운 분이 안내했던 곳인데.
행암마을, 이름조차 잊고 있었네. 세상에, 이럴 수가!
장소는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그해 봄날은 싱그러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