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박해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정난주 집안은 조선 최고의 명문가였으나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는 죄로 모두 순교하거나 유배형을 받아야 했다.

정난주의 숙부인 정약전, 정약용, 정약종도 그분들 중 하나.정난주는 결혼 10년만에 아들을 낳았는데

신유박해로 남편이 능지처참 당하고 두 살배기 아들 황경한과 함께 제주도로 귀양가게 된다.

제주로 유배가던 길, 호송선이 추자도에 머물렀을 때 정난주는 두 살배기 어린 아들을

저고리에 싸서 바닷가 갯바위 위에 놓고 떠난다.

죄인의 아들로 평생 관노로 살아야 할 아들의 운명을 피하기 위해서-

 

 

 

 

 

젖도 떼지 못한 아기를 추자도 바닷가에 떼어 놓고 다시 제주로 유배를 떠나는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추자도 갯바위 끝에는 그때 정난주가 아들 황경한을 두고 간 자리에 눈물의 십가가가 서있다.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가슴이 찌르르하다경건함이랄까숙연함이랄까

한동안 그 십자가를 바라보다 십자가 아래 놓여진 아기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갯바위에 버려진(?) 그 아이는 추자도에 살던 오씨 가족에 데려다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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