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도항에 내리자마자 어제 예약했던 '버드 아일랜드'에 들렀는데

지난 밤 묵었던 손님이 하루 더 묵는다며 다른 데 가보라나?

촌닭이 읍내닭 눈 빼먹는다더니, 워매 인심 야박한 거! 

 

 

 

 

오후 1시에 도착해 배꼽시계도 요란하게 울어댈 즈음

유명하다는 중식당에서 해물짬뽕을 시켰는데 면이 꼬들꼬들 밀밭으로 가려고 한다.

일행 때문에 맛 없는 내색도 못하고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 뒤 우여곡절 끝에 숙소도 해결.

위기에 더욱 빛나는 여행 노하우. 남자들은 그걸 짬밥이라 카던가? 

 

 

 

 

하조도 돈대산 가는 길에 우뚝 선 손가락바위

비포장길로 잘못 들어서 차 옆구리 다 긁히고, 내 가슴도 스크레치 팍팍

알고보니 비단길이 따로 있었는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경황이 없었다.

철없는 여자 둘은 밭둑에서 달래 캐고 머위 캐고 신났다. 니들이 내 맘을 알겠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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