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펜팔로 사귄 친구가 삼천포에 살았다.
먼지 풀풀 날리는 지방도를 따라 자전거 타고 진주까지 왔던 가시나.
비 오는 날 둘이 노산공원 음악다방에서 김세환의 '비'를 청해 들었다.
전간주 드럼 반주에 가슴이 쿵쾅거리던 그 노래, 잊을 수가 없지~
노산공원 끄트머리 갯바위는 여전한데
음악다방이 있던 자리엔 박재삼문학관이 들어섰고
저 멀리 삼천포화력발전소 굴뚝이 기염을 토하고 있네.....
동금동 다리 위에서 그녀가 살던 집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숙아, 너그 집은 그대론데 니는 오데 가삣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