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봐라! 

생선 상자들 사이를 유유하게 활보(?)하고 있네

지가 경매 볼 것도 아니면서, 웃겨!!!

 

 

 

 

어획량이 많으면 6시에, 적으면 7시에 경매 시작.

어제는 위판장 바닥이 빼꼼한 데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더니

오늘은 좀 느슨하다. 그러니 저 녀석(문어)들이 바닥을 주름잡는 거다.

 

 

 

 

분명히 우리 말 같긴 한데 외계어 느낌이다.

알 수 없는 주문(?)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적어도 이 순간 경매사는 이 공간에서 제왕이다.

 

 

 

 

그의 손짓 하나에 가격이 정해지고 낙찰자가 결정된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카리스마

 빙 둘러선 사람들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는 이유다.

 

 

 

 

방어진항에는 요즘 가자미가 풍년이다.

대부분 소매상들이 낙찰 받지만, 가끔 개인도 참여하는 듯

경매가 끝나자 방어진항은 보라빛 여명이 곱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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