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시회를 다녀왔다.
예전에 사진을 같이 배우던, 지금도 L선생의 사사를 받고 있는
첫 개인전이라 궁금하고 기대가 컸다.
40여 점의 작품이 거의 숄더샷이었는데 솔직히 좀 불편했다.
저게 뭐지? 왜 저렇게 찍었지? 기우뚱, 혹은 헝컬어진 뒷모습. 난해하기 짝이 없다.
L선생은 '착한 사진은 버리라'고 가르치는 분이다.
그 선생에게 배웠으니 저렇게 불편한 사진을 찍는 건가?
구도나 미학적인 요소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작가의 메시지만 담는 것
설명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사진이 과연 좋은 작품일까?
나는 고마 착한 사진이나 찍을란다. 나를 닮은 저 메주 덩어리처럼 순박한 사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