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출발할 걸, 너무 늦었다.

"지금 표 끊으시면 2시간 반 기다립니다. 그래도 괜찮으세요?"

매표소 직원이 거듭 물었다.

4시간을 달려왔는데 너라면 포기하겠니? 

 

 

 

 

1시간에 1,800명을 실어나르는 케이블카를

1시간반 기다려서 탔다. 발 아래 할강하는 스키어들의 모습이 볼만하다.

스키 인구가 엄청 줄었다는 걸 실감한다. 

유럽 쪽에도 온난화 영향으로 문 닫는 스키장이 많다던데. 

 

 

 

 

청명한 하늘, 한결 온화해진 날씨

덕분에 발왕산 정상 일대를 3키로쯤 걸었다.

동쪽 사면에 멋진 주목들이 많았는데 그늘이 져서 사진은 실패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엔 아침에 와봐야지!

 

 

 

 

케이블카 마감 시간이 가깝도록 정상에 있다 내려왔더니 주차장이 도떼기시장이다.

우여곡절 끝에 스키장을 벗어나 저녁을 먹으며 숙소를 검색했는데

동계청소년올림픽 때문에 모든 숙소가 만실이라나.

선택의 여지도 없이 대관령을 넘어 강릉으로 가는 수 밖에. 

얼어붙은 한밤에 대관령을 넘어보긴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단 몇 시간의 눈꽃 구경을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던 멋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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