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양장 도로를 타고 고도를 높일수록 아찔한 풍경이 펼쳐진다.
오늘은 해발 4,940m 캄발라고개를 넘어 암드록초호수를 보러 간다.

 
 

 

 
변하무쌍한 하늘이 비를 흩뿌리다가 햇살을 보여주기도 하는 날.
날씨 걱정을 했더니 가이드 왈 "제가 아는 티벳은 밤에만 비가 옵니다." 
1시간 사이 고개를 넘는 동안 날씨가 열 두번도 더 변덕을 부렸다.
 
 

 

 
캄발라고개에도 어김없이 타르쵸가 펄럭이고 있다.
  불교의 경구와 소원을 담은 부적(符籍)과 함께 근처에 오색 종이를 뿌렸다.
오색 종이는 바람을 타고 하늘에 소원을 전해준다나.

 

 

 
 
암드록초호수 주변은 천연목장이다.
드넓은 초지에는 야크와 양떼들이 어울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길이 130km 너비 70km 총 둘레 250킬로미터 얌드록쵸는 한눈에 담을 수도 없다.
전갈처럼 생긴 호수 사이에 커다란 산이 다섯 개나 솟아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북쪽 최대의 내륙호수로서 염호(鹽湖)지만 맛을 보니 밍밍한 느낌.
캄발라고개를 내려와 굽이굽이 한 시간 이상 달려야만 벗어날 정도로 큰 암드록초는
강수량이 적은 티벳고원에서 보배와 같은 호수다.

.

 

 

 
구름 많은 날 물빛이 이렇게 신비로운데 햇빛이 나면 어떨까?
암드록초호수는 해가 비치면 물빛이 짙은 초록으로 변한다나.
호수 너머엔 7천 미터 넘는 설산 나이친캉쌍(7,191m)이 있어 더욱 신비롭다.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얌드록쵸호수의 수량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눈 녹은 물이 주수원인 호수는 수십 년 내에 바닥을 드러낼지 모른다.
종교적 성지이자 생명수인 호수가 말라가면 티벳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암드록초를 벗어날 무렵 히말라야타르(Himalayan tahr) 떼를 만났다.
티벳 남부와 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에 서식하는 타르(tahr)의 일종으로
멸종 위기종으로 야생 염소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버스기사가 용케 발견하고 차를 세워서 급하게 몇 장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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