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고래고래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는군요.
지은 죄가 많은지 남편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내가 못 살아, 지겨워 죽겠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룰 지었는지!"
패악을 부리는 마누라 곁을 슬금슬금 비켜가던 남편이
 

 

 
 
날개야,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고 맙니다.
잔소리 대마왕에겐 줄행랑이 약이거든요.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마누라는 끝까지 악을 씁니다.
"집구석에 들어오기만 해봐라. 그날이 니 제삿날이다!"
 
 

 

 
멀리 도망가지도 못 하고 남편은 근처를 얼쩡거리는군요.
늙고 힘 떨어지면 갈 곳이 없거든요.
인간이나 미물이나 수컷들은 참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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