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뒤
용계정을 굽어보는 돌부처의 얼굴에 햇살이 환하다.
다 지나갔다. 이젠 괜찮다.
여강이씨 집성촌으로 포항시 기북면에 위치한 덕동마을.
덕 있는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
작은 흙이라도 있으면 뿌리를 내리는 풀처럼
민초들은 난을 피해 이 깊은 마을에 터를 잡았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