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일행이 가장 중요하지 싶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반려자가 중요한 것처럼.
이 마을에서 내가 사진을 넉넉하게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행 덕분(?)이었다.
본의 아니게 4명으로 불어난 일행이 부담스러웠지만 내색 않고 있었는데
가는 곳마다 사진 찍어달라는 바람에 너무 짜증이 나서 마침내 화를 내고 말았다.
"우리 여기서 헤어지자. 각자 알아서 놀다가 나중에 만나!"
충주로 귀농한 친구와 둘이 가려고 했던 일본 여행.
오지랖 넓은 친구는 동네 여자 두 명을 더 붙여서 일행이 4명으로 늘었다.
내 맘 같은 친구 참 드물다.
아니다 싶으면 빨리 돌아서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뒤늦게라도 따로국밥을 선언한 덕분에
합장촌의 아름다운 봄을 제대로 담을수 있었다.
내가 너무 냉정한가? 이기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