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송공항에서 배편으로 한 시간.
한국의 산티아고라 불리는 12사도길의 첫 관문 '베드로의 집'이 보인다.
신안군 증도면 5개의 섬(대기점도 - 소악도 - 진섬 - 소기점도 - 딴섬)을 잇는
노두길을 건너가면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딴 건축물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이 내놓은
새로운 건축미술 프로젝트라고나 할까.
만조가 가까운 시각, 섬과 섬 사이를 잇는 노두길 왼편으로
여덟번째 '마태오의 집'이 섬처럼 떠있다.
오래전 섬사람들이 갯벌에 돌을 던져넣어 만든 노두길
만조가 되면 차가 달리는 저 길이 물에 완전히 잠긴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
박목월의 싯귀를 떠올리며 걸어도 좋다.
네번째 '요한의 집'이 저기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