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울 엄마는 신여성 축에 들었다는데 윤리의식은 정말 18세기 여성이었다.

중2쯤이었던가, 선배(여고생)의 데이트에 따라갔다 왔더니 엄마는 냅다 내 뺨을 때렸다.

그 언니는 혼자 나가기 부끄러워 나를 데리고 갔던 건데, 엄마는 그 마저도 용서하지 않았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자존심 상해서 며칠동안 분이 풀리지 않았다.


브레지어라는 속옷 이름에 얼굴이 화끈하던 시절, 가정 선생님이 그걸 착용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엄마는 한복 치마 말기를 뜯어주며 내게 그걸 입으라고 강요하셨다.

처녀가 젖이 크면 남사스러우니 가슴을 꽁꽁 동여매야 한다나.

엄마의 가정교육 덕분에 나는 젖가슴을 숨기느라 전전긍긍하며 소녀시절을 보냈다.

유방확대 수술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 엄마가 살아있다면 뭐라고 하실까?

"가시나 못된 게 젖이 크다. 망할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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