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듣는 상대가 기뻐해야 한다. 언(言)의 배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레토릭(Rhetoric : 修辭)에서 실패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 대화법의 전형인 '너 자신을 알라'가 그렇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대단히 불쾌하게 하는 어법이다.
키 작고 머리가 벗겨진 소크라테스는 1년내내 같은 오버코트를 입고 다녔다.
그런 행색으로 던지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하는 도발적인 언어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공자도 그런 점에서는 정치 영역에서는 실패한 사람이라고 본다.
자신의 지식을 꾸며서 어리석은 사람들을 모욕하고, 자기의 행실을 닦는 것은 좋지만
그것으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드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지식과 도덕성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어서는 인관관계에 실패하게 마련이다.
언어는 좋은 그릇에 담아서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것이 성(誠)이다.
<신영복 '담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