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을 서울로 갔었다. 자고 일어나니 해가 서쪽에서 떠올라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내가 동서 분간을 못해서 일어난 일인데, 멍청하다고 담임에게 꿀밤을 맞았던 기억.
그때나 지금이나 서울역 앞은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으며 천국을 권하는 사람들과, 유리걸식을 일삼는 정체불명의 떠돌이들.
교회는 나날이 늘어난다는데 천국은 왜 멀어져만 가는 것일까.
지하철 광고판에 뜬 영화 한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하다.
빌딩 숲에 둘러싸여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보는 듯해서.
차는 벼랑 끝에 뒤집혀있고, 주인공은 추락 직전의 차에 매달려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배경이 오싹하기까지 하다.
..... 아들, 잘 버틸 수 있겠니? (3월17일 지하철 사당역)
DDP가 유명한 출사지인줄 몰랐다. 유명 출사지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니.
남들이 다 좋다면 좋은 게 맞다. 남들이 Yes 할때 나도 Yes 하자. 그렇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