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말을 걸어본다. '어쩌다 너는 버려졌니?'

빈집은 말이 없지만 침묵이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비어 있지만 존재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진다.

 

 

 

 

낡고 해진 옷처럼 누추한 벽이 세월을 전해준다.

비 바람에 마멸되어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갈 육신(肉身)

 

 

 

 

 

물리적으로는 빈 집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너무도 많은 것을 품은 공간.

빈집은 아무 것도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잃어서 비어있다.

 

 

 

 

 골목길에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둥둥 떠다니는 듯.

빈집이 비어있지 않은 것처럼 골목도 추억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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