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이즈음, 어둠이 깃들 무렵 여길 찾아왔다가
바윗결의 신비로움에 홀딱 반했었다.
올해는 꼭 제대로 봐야지 작심하고 숙소를 근처로 잡았는데 -
제주 토박이 민박집 주인과 얘길 나누면서
주상절리 일대를 바다 쪽에서 보고싶다고 했더니
선뜻 낚시배를 소개해주었다.
하늘은 쾌청, 바람은 잔잔
출항신고를 하고 중문에서 배를 탈 때만 해도 신났는데
사진 찍기 좋게 배를 제자리에 멈추자 울릉울릉 멀미가 나기 시작
한 시간 빌린 배를 삼사십분 밖에 못 탔다 ㅠ.ㅠ
여행에는 늘 변수가 등장한다.
계획을 짜도 변경되는 수가 많고, 생각지 않았던 곳에서 곤란을 만난다.
기대는 실망과 비례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보석을 줍는다.
실은 그게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인생사가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