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하늘 끝에서 싸늘하게 눈 흘기는 달, 가슴이 섬뜩하고
이슬에 젖어 날개를 펴지 못하는 저 녀석.
집착에 빠져 자유롭지 못한 어떤 영혼을 닮았다.
고창 학원농장의 아침.
안개가 낮게 깔린 메밀밭은 소금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한낮엔 소금을 뿌린 듯할까?)
빛 사냥을 나온 오늘, 만나는 빛마다 신의 축복.
여기서 좀 더 담았어야 했는데. 돌아올 땐 이슬이 다 말라버렸으니.....
빛내림 속을 걸어가는 사람이
신의 계시라도 받은듯 거룩하고 엄숙해 보인다.
내 몬 산다~~~
아침 이슬에 젖은 꽃들이 백설탕을 뿌려놓은 듯 하~~~얗더라는.
노추(老醜)
나도 늙을 터. 가엾고 이쁘게 봐 줄 일이다.
해를 듬뿍 안아야 소금이 된다.
사랑을 품어야 온전한 생명이 되는 게 어디 소금 뿐이랴.
허리가 아파 전전긍긍.
마음은 몸의 기운을 따라간다. 밝고 맑게 살 일이다. (9월20일 백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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