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보려고 새벽길을 나섰다. 뜨겁기 전에 사진 찍고 돌아올 요량으로.

"오늘은 제가 성님을 모실게요."

그 말에 감동 받아 발걸음이 가볍다. 운전대를 놓으면 시야가 한결 자유롭다.

 

 

 

 

해바라기를 보면 터키가 생각난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던 해바라기 밭이 얼마나 드넓었는지.

소피아로렌이 주연했던 영화 '해바라기'의 그 유명한 해바라기 밭은 우크라이나였던가.

남편을 찾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까지 갔던 그녀. 천신만고 끝에 찾아낸 남편은 낯선 여자와 아이를 낳고 살고 있었다.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안 있겠나. 세상에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없다.

 

 

 

 

축제가 지나간 해바라기 밭은 짖궂은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울쌍이 된 해바라기 왈 "나는 땡볕에 힘들어 죽겠는데 당신들은 뭐야?"      -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

 

 

 

 

강주마을 할머니와 한참을 놀다가 윤외리로 넘어와 활짝 핀 해바리기 밭을 만났다.

35도를 육박하는 기온에 함안 뚝방까지 진출했던 두 여인의 출사. 인자 조용히 집에 있자..... 너무 덥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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