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아닌 것이, 이슬도 아닌 것이 바람에 실려가다 나무에 걸렸다.

한없이 가벼운 몸을 바람에 맡기고 새 이름을 얻었으니, 그 이름 상고대.

 

 

 

 

눈은 사물을 둥굴게 감싸지만, 상고대는 부드러운 가시로 하얀 면류관을 씌운다.

메마른 가지가 꽃으로 환생하는 순간!

 

 

 

 

무게 없는 무게들이 억새를 눕힌다. 그예 다시 꽃피고마는 억새풀.

 

 

 

 

 

 

 

구름장 위에서 햇살이 나올듯 말듯 애를 태우고

은은한 빛, 아련한 실루엣이 간지러울 지경이다. 쨍한 풍경보다 감미롭다.

 

 

 

 

오늘은 영남알프스가 하루종일 구름모자를 쓰고 있으려나.

구름을 몰고 다니는 바람이 맘 내키는 곳에 훌쩍 눈이라도 부려놓고 가려나.

 

 

 

 

눈보다 상고대.

 상고대보다 그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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