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반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전날 밤에 생각했었다. 새벽에 눈 떠지면 떠나리라고.
당진 신리성지까지 3시간 반.
지나고 나니 잠깐이었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누군가 함께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새벽부터 무덥고 지치는 날씨였으니.
이럴 땐 차라리 혼자가 낫다.
저 건물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이외로 실망.
시멘트 외벽에 곰팡이가 슬어 흉물스러운 느낌이랄까.
하늘이 열리기까지 동네를 배회(?)하다 구멍가게에 들렀더니
"워째 아줌니 혼자 댕겨유~? 아저씨는 없슈~?"
참, 남의 일에 관심도 많다. 초면에 호구조사라니!
"아저씨 집에 놔두고 댕겨유, 짐덩어리 무거워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