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다가, 바람 불다가, 햇빛 나다가
갱년기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아리랑릿지 암벽사진에 도전했다. (암벽에 도전한 게 아니고 ㅎ)
선등하는 사람이 자일을 걸고 올라가고 중간에 초등자를 세운다.
아리랑릿지가 초등이라는 묘령의 여인을 세 사람이 서포트하고 있었다.
"텐션~"
"손을 믿지 말고 발을 믿어. 줄에 매달리지 말어!"
저 멀리 영축산 정상, 그리고 능선따라 신불평원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단풍은 산 아래로 내려가고 능선엔 벌써 겨울이다.
직벽에 한 발로 서는 재주까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바위길을 걷는 자일파트너.
암벽등반이 젊은이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경륜이 느껴지는 바위꾼들, 참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분들인기라~~~
에그머니, 간담이 서늘해라.
뾰족한 직벽을 망설임없이 건너뛰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어딜 가나 셀카봉이 대세다.
직벽 앞에서 숨 고르는 여성을 향해 선등자 둘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간이 배 밖에 나온 사람은 저런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기도 셀카봉이 기다리네 ㅎㅎ
나는 궁디 콤플렉스 때문에 암벽 안 할란다.
에베로릿지로 올라갔다 아리랑릿지 옆길로 하산한다는 사람들.
아재요, 나도 한때는 날다람쥐였답니더~
요술같은 햇살이 잠깐 나온순간, 단풍은 급히 하산을 서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일행의 폰카에 담긴 사진들.
무거운 카메라로 찍은 것보다 사진이 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