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섬.

뱃길이 험하다는 소문에 해외 직구 멀미약까지 준비했지만

이외로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이런 실망이!)

 

 

 

 

 

 

롤링, 피칭에 시달려 선실에 드러눕는 사람들을 예상했는데

순해도 너무 순했던 추자도 뱃길, 멀미약이 아까웠다.

하추자 신양항 방파제 끝에 서 있는 아가씨가 왕관을 손에 들고

저 멀리 사자섬 머리에 왕관을 씌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잠시 멈추자, 춤추자'

 추자도의 도시 재생 슬로건이 왠지 서글펐다.

비수기에 접어들어 섬이 너무 한산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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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위태위태, 그런 길을 걸어왔던가.

이미 내가 들어선 길이었으니.

돌아서기엔 너무 늦었으니.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남으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 (에스겔 16장6절)

 

종교를 떠나서 이 말이 왠지 가슴에 박혔다.

 

 

 

 

 

 

추자도는 제주도에 속하지만 육지 쪽이 더 가깝다.

제주도에서 45, 해남에서 35, 이런 지리적 조건 때문인지 제주도 본섬과는 말씨도 다르다.

뱃길이 험해 제주 사람도 추자도에 가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고. 

 

나바론 하늘길'은 영화 <나바론 요새>에서 이름을 따온 건데

이름처럼 절벽 위에 길을 내서 만든 트레킹 코스로, 최고 조망을 자랑한다.

바다를 끼고 걷는 그 길은 200미터가 넘는 수직절벽과 급경사로 이어져

한눈팔다간 바다로 내리꽂히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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