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2010/2/15>

 

 

 

 

 눈이 귀한 고장에 하필이면 이맘때 폭설이라니!

부침개 굽던 손을 멈추고 카메라를 챙겨 산을 넘었다. 부산에서 따님을 동반하고 오신 블로그 이웃과 함께.

 

 

 

 

 

꽃 피면 기별해 달라던 말이 생각나 어제 함박눈 속에서 문자를 보내면서도 설마설마 했었다.

아무리 꽃이 보고 싶기로 섣달 그믐날 꽃 보러 오시겠나.

 

 

 

 

 참 곱게도 나이 들어가는 분이구나. 나이값을 제대로 하고 사시는구나... 그런 인상이었다.  

아버지를 닮아 한의학을 공부한다는 따님은 눈 속에 핀 바람꽃처럼 앙징스러웠다.

 

 

 

 

 

밤 사이에 눈이 소복히 내려 어제 답사해둔 꽃 자리를 찾느라 잠시 허둥대다가 만났다.

 저것도 목숨이라고, 제 체온으로 눈을 녹이고 올라오는 모습이라니!

 기적이야! 경이로움이야!  설 대목에 대단한 꽃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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