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찌 지내세요? 통 기척이 없어 전화해봤네요. "

"걍 조용히 지내요. 놀자는 사람도 없고, 놀기도 싫고. 매사 심드렁하네."

"어머, 나도 그런데..."

 

 

 

 

장마 지나간 뒤 폭염이 빚쟁이처럼 뒤쫓아 왔다.

고온다습한 날씨, 안개도 지쳤는지 나무에 기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랑은 가장 이기적인 감정이기에 상처에 관대하지 못하며, 대개 덜 사랑하는 사람이 권력을 쥔다. <니체>

 

 

 

 

 

 

 

인간에게는 일정량의 정신 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한 국가의 통화량처럼 지하경제가 돈을 가져가버리면 나라가 가난해지는 이치와 같다.

무의식에서 정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약해지고, 의욕이 없어진다... 요즘 내가 그렇다.

 

 

 

 

해무가 짙은 날은 바닷물도 차갑다. 울퉁불퉁한 갯바위를 건너뛰며 늙은 해녀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열길 물 속을 잠수하던 해녀는 이제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나 파도에 밀려온 해초를 줍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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