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차마 초점을 맞출 수 없다.

갯바위에 앉은 갈매기도 안쓰러운듯 그녀를 쳐다본다. 아지매, 춥지예?

 

 

 

 

요즘 해녀들은 미역밭을 매러 바다에 들어간다.

바위에 붙은 해초를 제거해주면 미역 포자가 잘 붙어 이듬해 싱싱한 돌미역을 수확할 수 있다.

허리에 찬 납덩이가 삶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하게 느껴진다.

 

 

 

 

제주 해녀들처럼 동해안 해녀 거의 육십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오래전 제주에서 건너왔거나, 물가에 살면서 물질을 배운 여인들. 자식들은 그만두라고 성화지만 바다가 자신을 부른다고.

정년도 없는 평생 현역이니 아랫목 신세가 되기 전까진 열심히 바다로 나가야 한다.

 

 

 

 

"못난 얼굴 찍지마, 찍지마." 

 "멀리서 찍을게요. 신문같은데 내는 거 아니에요~"

통사정하다시피 찍으면서 문득 생각한다. (내가 꼭 이래야 되나? 뭐할라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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