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메라 성능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네. 접사에다 어안렌즈 기능까지 다 있잖아!!!

'푸르뫼 맑은샘' 송년모임. 울산의 오지 한실마을에 아지트(?)를 두고 있는 차 모임인데 대체적으로 경계가 없는 사람들로 이뤄져있다.

시간약속은 안 지켜도 무방하고, 와봐야 오는 거고, '계획은 어긋나기 위해 존재한다'는 철학을 갖고있는 패거리 ^^*

핵심멤버가 되기엔 너무 단정한(?) 나는 언제나 아웃사이더로 한쪽 다리만 살짝 걸치곤 한다.

 

 

 

새벽 세시까지 귀신 씨나락 까묵는 얘길 하다가 깜박 잠들었나 했더니 동창이 훤하다.

반구대 일원을 한국의 아트빌리지로 만들겠다는 무용가 박소연 님의 꿈에 신선한 충격,

그녀의 꿈에 누군가 날개를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현재 참여작가 십여 명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귓볼을 싹둑 베어가는 바람을 맞으며 반구대까지 아침 산책. 알싸한 아침 공기를 10톤쯤 들이키고도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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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댓명이 앉기엔 테이블이 좁아 방바닥에 차린 식탁. 뚝딱 차려낸 음식이 이 정도라니.

음악으로 만난 벗들, 아름다운 화음처럼 대화도 물흐르듯 정겨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7학년 언니를 본적 있나요?

마음씨, 솜씨, 맵씨 다 갖추고 만인을 포용할줄 아는 너그러움. 난 죽었다 깨나도 본받지 못할듯.

"내 죽으면 장례식을 음악으로 꾸며줘. 내가 유언장에 그렇게 쓸거야." 왕언니는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 살다 가는데 슬퍼할 일이 뭐 있겠어? 아무도 울지 말고 노래를 불러줘.

죽음에 대한 준비까지 아름답게 마련하고 있는 분, 존경할만한 분이 생겨서 기쁘다.

 

 

 

그때가 언제일진 모르지만 기꺼이 즐겁게 보내드리겠다는 약속을 노래로 불렀다.

삶도 죽음도 잠시라는 것을 75세 소녀가 가르쳐주었다. 욕심을 내려놓고 물 흐르는대로 그렇게 살으리랏다.

 

 

 

2014년 첫 일출, 베란다에서 똑딱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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