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덮을 수 있고, 모든 것에 스며들 수 있는 저것!
나를 내세우지도, 고집하지도 않는 저것!
부드럽고 가벼운 것들이 삭막한 겨울 풍경 위에 융단을 펼쳤다.
심종태바위 뒤로 사자평 일대가 눈구름에 덮여있고...
배내봉 능선은 아름다운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키 큰 나무 아래로 걸어가는 남자가 설경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저~기가 가지산이고, 저~기가 재약산이고..."
친구의 제의로 즉석에서 시산제를 지냈다.
간식으로 가져온 과일과 삶은 달걀, 집에서 구운 빵, 견과류까지 차려놓고.
산신령이 없으면 또 어떻노. 지금 여기 눈 덮인 산에 서있는 순간 순간을 감사한다.
눈 사진이 어렵다는 걸 또 다시 실감. 눈이 부셔 뷰파인더가 안 보여... ㅠ.ㅠ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만나겠노. 배내봉~ 간월산 능선.